지난달 19일 토요일 오후. 수천명의 청년들이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로 속속 모여들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청춘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
강연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로 주최로 열린 이날 청춘페스티벌에는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이상봉 디자이너, 최일구 MBC 앵커, 가수 리쌍, 가수 데이브레이크, 문화기획자 류재현, 작가 코너우드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가수이자 시인 강백수, SBS 'K팝스타'에 출연한 이승훈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공연을 펼쳤다.
강연 후 눈TV와 만난 디자이너 이상봉씨는 수많은 청년들 앞에서 자신의 꿈과 인생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 청춘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잉여인간'에 대한 질문에서 이씨의 목소리는 안타까움으로 한층 높아졌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청춘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내놓아 큰 반향을 얻은 바 있다.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 청춘을 바라보는 이씨의 시선은 어떠할까.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에 김난도 교수를 만났다"고 전한 이씨는 "자신의 꿈과 인생보다는 너무 옆의 것, 곁눈질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자기 인생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자기소개서 문항에는 종종 이러한 질문이 등장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 순간을 극복한 과정을 서술하시오'
이씨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은 언제였을까. 그는 그 힘든 순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는 "힘들었던 순간도 지나면 그것 자체가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말했다. "더 힘들었던 순간도 극복돼서 아름다워지면 순화되지만 극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으면 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성공한 지금도 힘든 일을 겪고 상처를 받는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터득한 상처 극복법을 전했다. 그는 "힘든 일을 마주하고 부닥치면 해결점이 나온다"며 '도망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고난이 닥쳤을 때 이를 회피하고 도망갔더니 그 상처가 40여년 넘게 상처로 남아 자신을 괴롭혔다는 말도 덧붙였다. 잘못을 했다면 잘못을 고백하고 인정한 뒤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잉여인간'이란 말을 아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고개를 저었다. '낙오자', '사회에서 쓸모없이 남겨진 사람'이란 뜻이 들어있다고 설명하자 그는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청춘을 향해 "나 자신을 사랑하고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씨는 "우리는 청춘이 부럽고 청춘이 인생의 전부다. 청춘을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청춘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빛나는 존재인 젊은 세대들이 '잉여인간'이란 말로 스스로를 낮추지 말라는 것.
그는 "내가 존재함으로써 내 가족, 친구, 자연이 있는 것"이라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 돈이 많거나 좋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있더라도 자신과 친구를 비교하지 말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씨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라도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다면'이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끝에 '중학교 3학년 때'를 꼽았다. 이씨가 진학할 학교를 처음 스스로 선택한 때이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실패한 때다.
"다시 도화지에 내 인생을 그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그. 김난도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우리 청춘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앞으로 그가 청춘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지, 어떤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청춘의 가슴에 새겨놓을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